PVC, 중국 수출둔화 뚜렷... 2005-04-05

LG화학•한화석화 활로 모색 적극 추진
"EDC 생산 뒷받침 없이 PVC 생산 증가 한계"

[EBN산업정보 최일권/최정엽 기자] 건축자재로 이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제조에 있어서 세계적으로 규제를 강화해 오고 있는 카바이드법이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는 오히려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월 수입량은 총 11만3천t으로 전년 동기대비 38.58% 폭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국내 기업의 대중국 PVC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3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내 PVC 중국 수출은 지난해 19만9천228t으로 2003년 20만7천797t에 비해 4.1% 감소했다.
이러한 수출 감소는 중국 기업들이 고유가 상황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카바이드법(석유 대신 석탄 사용)으로 PVC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 카바이드법 생산 규모는 연간 246만t으로 에틸렌법 229만t보다 많을 정도로 PVC 생산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카바이드법은 에틸렌을 이용해 제조하는 것보다 전력소모가 3배 이상 많고 환경문제를 야기해 세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틸렌을 이용해 PVC를 생산하는 LG화학 및 한화석유화학 등 국내 기업들이 활로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한화석유화학은 PVC 수출량이 줄었지만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석화의 PVC 수출량은 10%(5만t) 정도로 매우 작으며 이중 1만5천~2만t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PVC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를 자체 생산하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여력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중국 내 EDC 생산설비 규모는 여전히 제자리를 걷고 있어 EDC를 직접 수출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LG화학은 PVC 수출의 다변화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50%(38~40만t) 이상을 수출했으며 이중 약 16만t을 중국에 수출했으나 올해는 중동, 남미 등 중국 이외의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향후 PVC 생산 증가 가능성에 대해 한화석화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카바이드법은 공해와 에너지 소비가 큰 만큼 중국 정부가 직접 규제를 시작한데다 PVC의 원료가 되는 염소(CL)와 EDC의 생산규모가 PVC 생산을 뒷받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화 측은 유가가 안정화될 경우 대중 PVC 수출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VC 이외에도 중국의 합성수지 수입량이 대폭 감소된 상태다.
지난 2월 중국의 합성수지 수입량은 농업용필름과 각종 식품 포장재로 이용되는 폴리에틸렌(PE)의 경우 올해 초 관세율이 대폭 인하된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10만9천450t, 9.55% 증가)를 제외하고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모두 각각 17.83%(16만9천820t), 51.04%(6만70t) 하락했다.
자동차 내외장재와 가전제품 부품으로 이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은 34.27%(17만1천190t) 감소했으며 가전기기 하우징 및 음료용기 등에 사용되는 폴리스틸렌(PS)도 11.01%(9만6천480t) 줄어들었다.
아울러 자동차내외장재와 가전제품하우징, 사무기제조에 이용되는 아크리로니트릴부타디엔스틸렌(ABS)도 14.57%(12만4천550t)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최일권/최정엽 기자